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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별세' 첫 수요집회…"함께 기억할 것"

"할머님들은 일본 만행에 대해 사과를 받기 위해 항상 노력하셨습니다. 하늘에선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다음 생에선 잃어버린 할머님들이 청춘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덕성여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동아리 '메모리아' 이송림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30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72차 정기 수요집회를 열었다. 지난 28일 이모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열린 첫 수요집회이기도 하다.

집회는 이 할머니와 김 할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묵념으로 시작됐다.

한경희 정의기억재단 사무총장은 "두 할머니 모두 90세가 넘으셨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 힘들게 사셨다"며 "90년대 초 50년 만에 피해사실을 알리면서 우리가 공식적으로 사죄 받고 배상받아야 한다고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할머니가 이 일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면서 한탄하신 적이 있다"며 "그렇지만 할머니는 오랜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으셨고 큰 나무가, 나비가 되셨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자기 아픔을 딛고 큰 나무처럼 우뚝 선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이런 전쟁 범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의 가장 약한 여성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하시면서 피해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할머니가 비록 고단한 삶을 마감하시면서 일본의 공식 사죄와 배상은 받지 못했다"면서도 "그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우리의 모습을 아신다면 훨훨 날아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마리몬드'의 팬클럽 '로즈마리'에서 활동하는 홍서연씨는 "할머니가 별이 될 때까지 일본 정부는 어떤 태도를 보였고 우리 정부는 어떻게 행동했나"라고 비판하며 "이 추운 겨울날 한 시간도 가만히 있기 힘든데 수십 년 간 봄을 맞이하지 못한 할머님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것"이라며 "매주 수요일마다 할머님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하고 일본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을 향해 자신들의 범죄를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이한 해다. 많은 민중이 1945년 해방의 기쁨을 맞이했지만 할머니들은 아직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역사와 정의가 살아있는 한 진실은 가릴 수 없다', '김복동 할머님의 삶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할머니들을 추모했다. 한 켠에 마련된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의 영정 앞에는 애도의 꽃들이 놓였다.

지난 28일 김복동 할머니와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5일에는 김순옥 할머니가 별세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 이귀녀 할머니도 뇌경색 등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들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김복동 할머니는 투병 중 의식이 남아있는 마지막까지 "수요집회에 못 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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