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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야간조업도 기대"…한강하구 물길 65년만에 열리나

"남북 관계가 잘 되면 여기서 24시간 야간조업도 할 수 있어 어민들은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5일 오전 강화도 인근 한강 하구에서 65년 만에 남북이 공동수로조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한 어민은 이 같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야간작업은 못하고 주간에만 하기 때문에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북측이랑 같이 어업을 하는 것까지 기대하지는 않지만, 지금 조업하는 어민들이라도 편안하게 24시간 조업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강하구 수로 공동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이 한강하구에서 안전한 민간선박 운항을 위해 수로조사에 나서는 것이다.

앞서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한강하구에서의 민간선박 자유항행에 대한 군사적 보장을 합의했다.

수로조사 범위는 남측의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에서 교동도 서남쪽 끝 지점까지,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에서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다. 총 길이는 70㎞로, 면적 280㎢에 달한다.

한강하구 전체조사 해역은 A·B·C 3구역으로 나눠서 실시한다. 남북 공동수로조사를 위해 우리 측 조사선박 6척(수로조사선 2척·소형어선 4척)이 현장에 투입한다.

이들 선박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500m 간격을 두고 조사에 나선다. 또 수심 낮은 해역에 대한 조사는 무인측량선이 투입된다.

조사 첫날 남북 공동조사단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한강 하구 약속된 해상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북측이 낯선 물길과 물때에 적응을 못 해 1차 합류에 실패하면서 미뤄졌다.

남북은 물이 들어오는 밀물 시간인 오후 2시30분 만나기로 일정을 조율했다. 남측 조사단이 시간에 맞춰 약속된 해상 지점에 도착했고, 10여분 뒤 북한 선박이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 2시58분께 강화 교동도 인근 강 위에서 남북 조사단을 태운 배가 조우했다. 곧 북측 조사단 일행이 남측 배로 옮겨 탔고, 양측 조사단이 악수를 하며 공동 어로조사의 시작을 알렸다.

남북 각각 10명씩 군관계자와 수로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이번 공동조사에 우리 측은 국방부 소속 군인 2명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조사원 8명으로 구성했다. 선박은 남측 조사선 4척, 북측 1척이 나왔다.

당초 우리 측에서는 창후항과 김포에서 출항한 6척이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김포에서 출발한 2척은 이날 합류하지 못했다.

남북 공동조사단 만남에 앞서 우리 측 측량 장비를 실을 소형 어선 2척이 우선적으로 측량을 했다. 공동어로 북쪽으로 경계를 나타내는 부이도 설치했다. 첫 회의에서는 앞으로의 조사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산하 해양조사연구원 황준 수로측량과장은 "남북이 장비를 표준화해 공동 사용하며 조사하고, 수로가 낮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수로 조사와 해저 지형조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올 연말까지 한강하구 수로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1월 정밀 해도를 제작해 민간선박 통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항해하기 위해서 수로·수심 측량 등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윤창희 공동수로조사단장(해병대 대령)은 "오늘 회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끝까지 잘해보자고 했다"며 "정전 협정 이후 65년 동안 막혔던 수로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공동조사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울·김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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