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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에 즈음하여] 숨



코를 통해 숨이 나가고 숨은 바람이 되고
코를 통해 바람이 들어오면 바람은 숨이 됩니다.
숨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또 바람이 되기 전, 숨이 되기 전
이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하루에 한 번은 가만히 앉아서
이 들숨과 날숨, 숨과 바람을 관찰하여 보기만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숨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물음과 함께 작은 깨달음들이 올라옵니다.

숨은 누가 쉬는 것일까?
그때까지 숨은 당연히 내가 쉬는 것 인줄 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숨은 내가 쉬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숨을 내가 쉰다면 내가 숨을 멈출 수도 있고
아니면 길게 늘일 수도 있어야 했습니다.
하루쯤 멈추었다가 내일 쉴 수도 있어야했습니다.

그럼 숨은 누가 쉬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숨 돌릴 틈 없이 바쁘다고 합니다.
숨 가쁘게 세상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숨 한번 편하게 쉬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고른 숨 쉬지 못하고 불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깊은 숨 쉬지 못하고 얕게 얕게 임시변통 하면서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가는 인생이어도 괜찮겠습니까?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 우리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내가 들숨을 쉬는지 날숨을 쉬는지 살펴보기로 해요.
자, 우리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바람을 느끼면서 하늘을 보기로 해요.

오늘 하늘을 보았는지요.
구름은 무슨 색깔이었는가요.
바람은 또 무슨 소리였는지요.
자기 발자국 소리를 들어보았는지요.
입가에 띈 미소를 느껴보았는지요.
.
.
.
.
.
우리 모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숨과 날숨,
그리고 그 사이를 알아차려 봅니다.
이렇게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삶이 아닐런지요.

숨은 생명입니다.
들숨으로 시작된 생명
날숨으로 마치게 되는 생명
생명을 더 느끼고 나누고 신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2016. 8. 27.
조양 장길섭


글쓴이
조양 장길섭(사단법인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 대표)

장길섭  editor@mediasoom.co.kr

<저작권자 © 미디어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길섭 editor@mediasoom.co.kr
프로필 : 삶을예술로가꾸는사람들(대표), 레드스쿨(교장)
경력 : 2010~ 레드스쿨 교장
1997~ 삶을예술로가꾸는사람들 대표
1992.05 하비람영성수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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