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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男 침입' 동덕여대생들 격앙 "학교는 뭘 하나"

동덕여대에서 한 남성이 나체로 음란행위를 한 사건과 관련해 이 학교 학생들이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응과 책임을 요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학교 본관 앞에서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7000 동덕인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박종화 총학생회장은 "이번 사건은 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게시하고 기자들에게 연락했다"며 "그동안 학교는 무엇을 했나. 대강의실에서 남성이 알몸 자위를 하는데 어떻게 학교 측은 아무도 모를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을 알았다면 학교 측은 당장 경찰을 부르고 전체 학교를 점검해야 정상이고 책걸상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총장과 처장단 모두 나와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건을 가장 먼저 학교 커뮤니티에 알린 18학번 국문학과 홍혜경씨는 "처음 글을 올리고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았을 때 언론에서 찾아왔고 폐쇄회로(CC)TV를 보며 범행 장소를 추정했다"며 "그동안 학교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규탄했다.

경제학과 17학번이라고 밝힌 김아현씨는 "남성은 특정 장소가 아닌 강의실 복도 화장실 등 알몸으로 성적인 행위를 하고 학내 곳곳을 돌아다녔다"며 "불법 카메라 또한 설치되지 않았으리란 확신이 없어 (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또 CCTV는 대부분 교직원이 생활하는 본관 위주로 촬영되고 있다"며 "정작 사건이 발생한 대학원에는 카메라 한 대가 없어서 범인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사학과 18학번 박세희씨는 "학교는 오늘 필리버스터가 수시시험과 겹친다는 이유로 학교의 대외 이미지 손상을 걱정하며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게 말이 되냐"며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를 손상하고 있는 게 학교이지 학우들인가"라고 되물었다.

프랑스어학과 18학번 김정윤씨는 "(이번 사건으로) 누군가에게 여대는 '야외 노출'을 하기 위한 장소에 불과하다는 여대를 향한 뒤틀린 시각과 마주했다"며 "생각을 공유하는 이 공간이 대학으로서의 미를 박탈당하고 타인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취급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다시금 분노케 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은 사회에 만연한 여대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차별이 영상과 사진의 형태로 드러난 것일 뿐 특별히 낯설지 않다"며 "이 사건을 시작으로 여대와 여대생, 나아가 여성을 대상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성찰과 개선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관 앞은 내주 시험을 앞둔 상황임에도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거나 응원하려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경찰은 철저하게 수사하라', '트위터 알몸남 강력처벌', '우리의 배움터는 성적 페티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안전한 동덕여대를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총학생회 측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총 53명이 발언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사건은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보장, 제발 도와주세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이 글에 따르면 이달 6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어느 여대에서'라는 설명과 함께 알몸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사진이 촬영된 공간이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 교내라고 추정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12신고를 접수 받고 CCTV 화면을 분석해 해당 남성을 특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로 의심스러운 남성이 있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사건이 불거진 당일 입장문을 내고 "안전한 캠퍼스 구축의 일환으로 학내 전체 경비 시스템 보강 공사 중에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취약시간대 순찰강화 및 외부인 건물출입통제 강화 ▲교내 취약지역에 비상콜시스템(Emergency call) 구축 ▲여자화장실 350여개 비상벨 설치 및 몰래카메라탐지 확충 운용 등을 약속했다.

총학생회는 14일 학생처장과 면담 한 후 학교 측의 취약시간대 순찰 강화 및 외부인 건물출입 통제 방안과 여자화장실 몰래카메라 탐지 확대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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