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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개시…南 "한배" 北 "막역지우"

남북이 13일 4·27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을 위한 두 번째 고위급회담을 개최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10분까지 고위급회담 전체회의를 가졌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했다.

모두발언은 북측에서 먼저 시작했다.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핵화와 정부의 대북제재 공조 방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에서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4·27 정상회담과 5·26 정상회담, 평양 통일농구대회와 분야별 회담을 언급하며 "6·15시대 때도 이렇게 각 분야별 분과회담이 진행되고 공동보도문이 선출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리 위원장은 이어 "지금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고, 대화가 진행된다는 건 소통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마음이 오고간다는 것은 행동을 낳게 하는 전제가 조성됐다는 걸 의미하지 않겠냐. 분과별 회담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이 민심의 요구에 부응한, 우리 겨레가 바라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그러면서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못할 지경에 위치해 있는 걸 보고 막역지우라고 한다"며 "북과 남이 뜻과 지향점이 같아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아울러 "북남 수뇌분들의 평양 상봉(계획)이 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하면 앞으로 민족이 바라는, 또 소망하는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북측 속담에 한배를 타면 한 마음이 된다는 속담이 있는 거로 안다"며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오늘 회담도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인데, 그런 마음으로 해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겠느냐"고 화답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지나간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어진 결론이 있다. 관계 개선을 하면 민족의 전도 열리는 거고, 악화되면 민족의 앞날이 불운해진다"며 "오늘 회담도 잘 진행해서 민족에게 좋은 결과물을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 과정에서 이날 전체회의를 공개하자고 또다시 제의했으나, 우리 측에서 난색을 표함에 따라 예정대로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북은 이날 수석대표 또는 대표 접촉을 이어가며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의 분야별 협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관련 협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6월1일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을 위한 첫 번째 고위급회담에서 군사·인도·체육·철도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이산가족 상봉,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 간 종전선언 및 비핵화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문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후속 정상회담 관련 협의 또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까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상회담의 윤곽은 그릴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가을 남북 정상 회담과 관련해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 측이 생각하는 바도 이야기한 다음에 논의하겠다"고 밝혔다.【판문점·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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