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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놀고 먹고 사는 할아버지

과거 여러 섬들은 중죄인의 유배지로 쓰였었다. 물론 내륙도 경기 충청을 제외한 전지역이 유배지로 쓰였었다. 그런데 유독 섬들에만 여전히 유배의 이미지가 덧쓰워져 있다. 섬의 유배문화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철저히 육지중심, 양반 중심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절해고도'로 유배 당했던 관료들, 양반들의 고통에 대해 운운한다. 나는 이 시각이 불쾌하기 그지 없다. 호의호식하며 권세를 누리던 양반들에게 섬은 감옥이었겠지만 섬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

유배 말년의 서포 김만중이 유배 살았던 남해의 노도에 섬 사람들이 유배인을 어떻게 보았는 지를 알려주는 사례가 전해진다. 당시 노도 사람들에게 김만중은 고통받는 유배인이 아니었다. 부러운 대상이었다. 일 안하고도 놀고 먹을 수 있는 신관 편한 노인네였다. 그래서 노도 사람은 김만중을 '노자 묵고 할배'라 불렀다 한다. 놀고 먹고 사는 할아버지!

연구자들도 이제는 육지 중심, 양반중심, 유배자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섬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바라봐야 역사는 객관성을 얻을 수 있다.

강제윤  editor@media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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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시인/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editor@mediasoom.co.kr
섬을걷다, 자발적 가난의 행복, 보길도에서 온 편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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