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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리아' 완벽한 성평등이 구현된 가상국가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동년배 친구들은, 모든 시민이 동등하게 마주 설 수 있는 완벽한 성평등 사회가 지평선 근처에서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사회에 '이퀄리아(Equalia)'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마치 가족 나들이를 가면서 투정부리는 어린아이처럼, '도대체 언제 도착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하며 내 삶의 너무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우리가 이미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라는 용어를 탄압주의로 오해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일컫는 법이 거의 없다."

언론인 출신 작가 캐서린 메이어가 쓴 '이퀄리아'가 번역·출간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메이어는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 트래블러' '포커스' 등에서 오랜 기간 기자·편집자로 활동했다. 약 10년 간 일한 '타임'에서는 런던 편집국장, 유럽 총괄 편집장을 지냈다.

2015년 3월, 세계여성축제(Women of the World Festival)에서 성평등 진행 속도를 높일 방법으로 제기된 그녀의 아이디어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여성평등당은 그해 7월 영국의 공식 정당으로 등록됐으며, 연말까지 50만파운드(약 7억원)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창당 과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깨달은 점을 책에 담았다. "30년간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성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쉽게 지체되며 때로는 과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언론인과 정치인의 삶을 모두 경험해본 메이어는 여성 참정권 역사에서 시작해 가부장제 하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조명했다.또 성매매 산업과 미디어 산업, 그리고 IT 산업,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에 만연한 성 불평등을 고발한다. 현재 가장 성평등한 나라 아이슬란드의 사례 연구를 통해, 완벽한 성평등이 구현된 가상 국가 '이퀄리아'의 모습을 그린다.

이퀄리아 국회의사당 앞에는 여성 영웅을 대표하는 낸시(영화 '50피트 우먼' 주인공) 동상이 서 있다. 그 주변에서 여성/남성 대명사 'she·he' 대신 성 중립적 대명사 'ze'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수다를 즐긴다. 성별과 나이에 적합한 옷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며 거리를 활보한다.

"전 세계적으로 퇴보적인 정치운동이, 불평할 만한 이유가 있는 남자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은 사회 주류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하며, 선동 정치가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이 모든 것이 이민자와 여성들 때문이라고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대응논리이며, 여성평등당은 바로 그런 새로운 논리를 사람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성평등을 이룸으로써 남자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볼 뿐 아니라 남자들 사이에 긴장이 덜한 따뜻한 사회가 형성되면서 남자들에게 이로운 환경이 조성될 것임을 알리려고 한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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