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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도쿄보다 ‘욜로’ 성향 강해…‘내 집 마련’ 욕망도↑

서울이 일본 도쿄보다 ‘현재 지향적’인 삶의 태도가 강하고 ‘욜로 성향’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서울과 도쿄에 거주하는 만 19세~59세 성인남녀 각 100명씩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을 비교 조사한 결과, 서울과 도쿄는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태도와 인식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도 서울은 도쿄에 비해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한 모습이었다.

서울의 경우 전체 절반 정도(49.4%)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삶보다는 현실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쿄는 28.3%만이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또한 먼 훗날 미래의 행복보다는 지금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에도 도쿄(29.1%)보다는 서울(33.7%) 사람들이 좀 더 많이 공감하고 있었다. 대체로 서울이 도쿄에 비해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욜로(Yolo)’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자신의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경향 역시 서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 사람들이 도쿄 사람들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돈을 쓰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서울 57.5%, 도쿄 43.7%),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는(서울 43.4%, 도쿄 30.3%) 소비태도가 뚜렷했다.

가치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는 젊은 층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젊은 층일수록 좋아하는 대상에 돈쓰는 것을 전혀 아깝지 않게 여기고(20대 75.2%, 30대 56%, 40대 47.6%, 50대 51.2%),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20대 63.6%, 30대 48%, 40대 30.8%, 50대 31.2%) 성향이 매우 강했다.

서울이 도쿄보다는 현재의 행복과 즉시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응하는 양국간의 태도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보다 20년 이상 먼저 장기불황을 겪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던 일본의 경우 당장의 현재만큼이나 노후를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막연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삶에 보다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가생활에 대한 인식은 서울과 도쿄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도시 모두 10명 중 4명 정도가 ‘나만의 취미활동’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 않고(서울 41.5%, 도쿄 44.2%), 비용이 들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여가활동을 한다(서울 44%, 도쿄 39.3%)고 응답했다.

여가활동을 혼자 즐기려는 경향은 서울보다 도쿄가 강했다. 다만 도쿄는 전 세대의 고른 경향인 반면 서울은 20대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사람의 비중은 두 도시(서울 50.2%, 도쿄 46.9%)가 비슷했으나, 여가활동의 대부분을 혼자 즐기는 사람은 서울(24.6%)보다는 도쿄(35.4%)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일본사회가 한국사회에 비해 더욱 개인화된 태도가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서울 사람들은 도쿄 사람들에 비해 휴일에 주로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서울 44.7%, 도쿄 28.7%), 도쿄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에 비해휴가를 남들이 많이 가는 시즌에 가는(서울23%, 도쿄42.5%)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도 서로 각기 다른 여가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도는 도쿄가 서울보다 훨씬 높았으나, 노후생활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서울 사람들이 더욱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자신의 노후생활을 생각하면 불안하다는데 서울은 55.8%가, 도쿄는 69.8%가 동의하고 있어, 대체로 도쿄 사람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차이는 두 도시의 ‘고령화 사회’ 경험 여부와 ‘노후’에 대한 준비 정도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사람들의 노후생활 불안도는 연령에 관계 없이(20대 53.2%, 30대 56.8%, 40대 57.2%, 50대 56%) 비슷했지만, 미래의 삶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은 은퇴 이후의 삶이 실제 눈앞으로 다가온 중장년층(20대 36%, 30대 47.6%, 40대 56%, 50대 59.6%)에게서 훨씬 뚜렷하다는 점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데는 서울과 도쿄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작은 차이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사람들은 노후생활에 필요한 대상으로 ‘건강’(90.9% 중복응답)을 첫손에 꼽았다. 그러나 돈(84.7%)과 함께 집(62.1%)이 노후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건강 만큼이나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노후생활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배우자(46.5%)와 여가생활(41%)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한 수준으로 배우자는 남성(남성 53.6%, 여성 39.4%)이, 여가생활은 여성(남성 38.4%, 여성 43.6%)이 보다 중요한 가치를 두는 모습이었다.

노후생활을 위해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서울 사람들(34.5%)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특히 실제 노후의 삶이 가까워지고 있는 중장년층이 일자리의 필요성(20대 26%, 30대 26%, 40대 45.2%, 50대 40.8%)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사회가 노년세대에도 일자리가 반드시 있어야 될 만큼 노후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도쿄 사람들도 서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돈(86.2%, 중복응답)과 건강(75.1%)이 가장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다만 서울 사람들이 집이나 배우자, 여가생활, 일자리의 필요성을 많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도쿄 사람들은 친구(37.6%)와 가족(37.4%)의 필요성이 집(36.4%)과 배우자(32.8%), 여가생활(30.5%)보다 우선시되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도쿄의 여성(44.6%)이 남성(30.6%)보다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밖에 한국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우자의 필요성을 훨씬 많이 강조했지만, 도쿄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배우자의 필요성(남성 32.4%, 여성 33.2%)을 비슷하게 느끼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한편 서울과 도쿄는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태도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주택 가격이 비싸다는 데는 서울과 도쿄 모두 이견이 없었다. 서울 사람들 대부분(93.2%)이 현재 서울의 주택 가격 수준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바라봤으며, 도쿄 사람들 역시 10명 중 8명 이상(82%)이 도쿄의 주택 가격이 높은 편이라는데 공감했다.

하지만 두 도시 모두 ‘비싼 집값’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에 대한 욕망에는 차이가 존재했다.


서울 거주자 67.7%가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꼭 ‘내 집’을 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으나, 도쿄에서는 24.1%만이 꼭 집을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보였다.

특히 내 집 마련에 대한 서울의 욕망은 20대(70%)가 가장 강렬했다. 주택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한국사회와 굳이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을 소유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일본사회의 태도가 대비되는 것으로, 한국사회에서는 집이 단순한 거주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욕망의 대상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서울에서는 10명 중 6명(60.9%)이 앞으로도 주택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도쿄에서는 29.5%만이 향후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했다. 집은 거주의 목적보다는 미래의 투자가치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도쿄(13.9%)보다는 서울(27.6%)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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