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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이 땅을 향하는 이유

고드름이 땅을 향하는 이유

고드름이 비상을 접고
땅을 향해 자꾸 키를 키우는 이유는
추락의 날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무게 못 이겨
한 생 마치는 찰라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런 낙하를 위해
조금이라도 덜 참혹한 뒷모습을 위해
욕망을 버리고 낮아지는 것이다
사람살이 고드름과 크게 다를 리 없어
타인의 어깨 딛고 수직의 계단을 오르는 것도
땅속 항아리에 금화를 묻는 것도
길어야 몇 십 년
욕망을 부풀릴수록 추락이 가까워질 뿐
계단도 항아리도 내게 아니다
마지막 순간 웃으며 떠날 수 있도록
자꾸 낮아질 일이다

써놓고 보니 시가 아닌 이야기가 돼버렸네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제 사신에게 또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헛된 욕망은 사망을 부르지요. 하지만 그 달콤한 유혹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오늘도 당신의 안부를 물으면서.

이호준  sagang@media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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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시인.여행작가.칼럼리스트 sagang@mediasoom.co.kr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나를 치유하는 여행> 등의 여행서, 산문집과 캘리그래피 시집 <사랑은 저 홀로 아름답고>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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