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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정팀 "천경자 미인도 위작 결론은 과학적 검증에 따른 것"
프랑스의 장 페니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광학연구소 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위작 미인도사건, 프랑스 감정팀 기자회견에서 최근 검찰이 내놓은 '미인도' 진품 발표에 대해 반박하며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날 뤼미에르측은 1650개 단층 심층촬영 분석 등을 보여주며 미인도를 위작으로 판정하기까지 실시한 철저한 과학감정 과정을 감정보고서를 통해 보여줬다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판단한 프랑스 미술품 감정업체가 27일 오후 국내에서 검찰의 진품 결론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 화백 미인도 감정에 참여한 프랑스 '뤼메이르 테크놀로지'의 장 페니코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수치 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결과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천 화백의 손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검찰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인도 진품여부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배용원)는 지난 19일 "미인도의 소장이력 조사,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의 안목감정, 위작자를 자처해 온 권춘식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는 진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페니코 사장은 "그림 속에서 빛이 나타내는 양태, 휘도, 콘트라스트, 빛과 주파수의 확산, 여러가지 수치화 가능한 측정치 등을 바탕으로 한 결론이다. 위작 결론을 담은 우리 보고서에는 어떠한 주관적 코멘트가 첨가되지 않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치들을 바탕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감정기관은 지난달 자체 분석기법을 활용한 결과 미인도가 진품일 가능성은 0.0002%라며 해당 작품이 위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검찰과 유족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검찰은 프랑스 감정기관의 위작 판단에 대해선 "프랑스 팀이 사용한 계산식에 따르면 진품인 작품도 진품일 가능성이 4%대로 낮게 나온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페니코 사장은 "검찰 주장은 존중하지만 이런 주장을 할 때는 근거가 뚜렷해야 한다. 어떤 근거로 결과에 이르렀는지 증명방식을 알고 싶다. 우리의 계산방식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와 어떤 논의나 토의도 없었다"며 "검찰은 우리 계산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보다 우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정 내내 검찰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검찰은 우리에 객관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해 우리도 언론 접촉을 하지 않아왔다"며 "검찰의 진품 결론도 언론을 통해 접했다. 검찰이 진품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감정팀과 어떠한 상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장 페니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광학연구소 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위작 미인도사건, 프랑스 감정팀 기자회견에서 최근 검찰이 내놓은 '미인도' 진품 발표에 대해 반박하며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날 뤼미에르측은 1650개 단층 심층촬영 분석 등을 보여주며 미인도를 위작으로 판정하기까지 실시한 철저한 과학감정 과정을 감정보고서를 통해 보여줬다.

동시에 결론 도출과정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감정 과정에서 사용한 모든 수학적 물리학적 계산방법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유명 물리학자와 수학자들에게 검토를 받았고 인정을 받은 것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멀티스펙트럼 카메라를 가지고 문제의 '미인도'와 천 화백의 다른 작품 9개를 비교 분석해 도출했다. 우리가 사용한 감정기술은 기존의 미술계에서 사용하던 감정기술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수치결과를 도출하는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는 김진호 교수가 참석해 프랑스 감정기관의 감정기술을 전적으로 부정하면서 페니코 사장과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또 검찰의 안목감정에 참여한 미술평론가 최광진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검찰에 미인도 위작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인도 위작논란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인도를 소장하고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자 천 화백이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내가 낳은 자식을 모를 리가 있나. 내 그림이 아니다"고 주장한 천 화백은 붓을 내려놓는 절필(絕筆)을 선언하고 1998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위작논란은 1999년 위작자로 알려진 권춘식씨가 미인도를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증폭됐다. 지난해 천 화백 별세 이후 유족 측이 현대미술관에 미인도 위작 시인과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급기야 천 화백 차녀 김정희씨는 지난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을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서울=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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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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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 바보 2016-12-28 13:51:59

    검찰의 최종판단으로 진품을 결정했다는 것이 참 웃긴다.
    작가본인도 아니라고 절필까지하며 주장했고..전문기관의 감정결과도 위작이라는 것인데.. 사법적판단으로 합의를 진품으로 내는 것인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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