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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고백

살수록 모르겠다고 고백이 터집니다

딸아이가 시집을 갑니다.
직접 집을 구하고
도배를 합니다.
페인트칠도 직접 합니다.

방 한쪽에 쌓여있던
혼수 그릇들이 빠져 나갑니다.
신발장에서 신발이 빠져 나갑니다.
옷장에서 옷들이 빠져나갑니다.
빠져나간 자리를 가만히 봅니다.
허전한 바람이 불어 지나가더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엊그제는 제 엄마가 쌀을 싸줍니다.
고춧가루를 챙깁니다.
참기름도, 마늘도 챙겨줍니다.
모녀가 나누는 대화를 듣습니다.
보관하는 방법
요리하는 방법을 일일이 가르쳐 줍니다.

어제는 신혼여행 갈 가방을 싸는 딸을 봅니다.
옷을 넣고
여권을 챙기고
.
.
정면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
다른 방에 가서 벽을 봅니다.
딸을 나에게 보냈을
장인어른의 마음을 처음 만납니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얼마나 알고 살았나 싶습니다.
살수록 모르겠다는 고백이 터집니다.
모르겠습니다.
가르쳐주십시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글쓴이
조양 장길섭(사단법인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 대표)

장길섭  editor@media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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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섭 editor@mediasoom.co.kr
프로필 : 삶을예술로가꾸는사람들(대표), 레드스쿨(교장)
경력 : 2010~ 레드스쿨 교장
1997~ 삶을예술로가꾸는사람들 대표
1992.05 하비람영성수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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